한의사가 모니터의 척추 MRI 영상을 보며 환자와 상담하는 모습

척추 MRI에서 디스크가 나왔다면 통증의 원인도 디스크일까요?

작성 조우근 한방내과 전문의최초 작성

디스크가 통증의 원인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MRI에서 디스크가 튀어나온 것이 보인다는 사실 만으로, 지금 통증의 원인까지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영상에서 보이는 변화와 실제 증상, 진찰 결과가 서로 맞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한의사가 모니터의 척추 MRI 영상을 보며 환자와 상담하는 모습

제가 그랬고, 저의 실제 임상 경험이 그러했습니다.

목이나 허리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는 환자들을 MRI 촬영을 보내보면, 젊은 사람까지 포함하여 대부분 디스크 관련 소견이 있었습니다.
제가 한방병원에 재직하던 시절, 나이가 젊고 X-ray에서 이상이 없던 사람도 MRI에서는 문제가 나오는 경우가 매우 많았습니다.

실제로 허리 통증이 없는 성인 9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Jensen 등, NEJM 1994)에서는 52%에서 디스크가 넓게 부풀어 있는 ‘팽윤’, 27%에서 일부가 국소적으로 튀어나온 ‘돌출’이 관찰되었습니다.
디스크가 튀어나와 있다고 반드시 아픈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관련 글: 허리디스크가 있어도 허리가 아프지 않을 수 있나요?)

디스크의 크기와 통증 정도도 꼭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작은 디스크 팽륜(buldging)이어도

  • 섬유륜 손상
  • 염증
  • 종판이나 후관절의 자극
  • 주변 근육의 방어성 긴장

등이 함께 생기면 심하게 아플 수 있습니다.

반대로 디스크가 많이 튀어나와 있어도 거의 안 아픈 사람도 있습니다.
즉, 디스크가 튀어나온 정도로도 통증을 가늠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저희가 말하는 “디스크”는 좁은 의미의 디스크 탈출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치료할 때 반복되는 통증이 있는 분들께 디스크 이야기를 많이 해드립니다.
이 때 디스크는 디스크 하나가 아닌,
“수핵+ 섬유륜 + 종판 + 후관절 + 주변 근육”등을 포함한 그 척추 분절 전체를 의미합니다.
그 척추 분절이 약해져서 생기는 문제를 모두 보고 치료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오래가거나 반복되는 통증은 단순 근육통으로만 보면 안됩니다.

근육이 뭉친 것이 주된 문제라면
침, 마사지, 근이완 등으로 근육 상태가 좋아지면서 통증도 비교적 빨리 변해야 합니다.

그런데

  • 2주 이상 계속 아프거나
  • 치료하면 잠깐 좋아졌다가 다시 똑같이 아프거나
  • 같은 부위가 반복해서 아프다면

단순히 근육만의 문제가 아닌,
그 근육을 계속 자극하는 척추 분절의 문제가 있는지 봐야 합니다.

저희는 이렇게 평가합니다.

이전에 촬영해두신 X-ray, MRI 영상이 있으면 함께 확인하고,
많이 안 좋은 부분은 알려드립니다.
또한 증상을 꼼꼼히 문진하고 영상 검사 결과와 비교해보며 치료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잘 안되는 동작이 있는지 관찰하기도 합니다.
(관련 글: MRI·X-ray 검사 결과를 한의원에 가져가면 어떤 도움이 되나요?)

척추의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지내시는 분과 모르고 지내시는 분의 차이는 큽니다.

환자가 허리를 앞으로 숙이고 한의사가 움직임을 살펴보는 모습

반복되는 통증은 관리가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1년에 한 번 아프다가,
점점 두 번, 세 번 반복되고,
어느 날은 통증이 다리나 팔까지 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매번 MRI를 찍어 구조적 진행을 확인하자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내 목이나 허리에 반복적으로 문제를 만드는 부위가 있다” 정도의 인식은 미리 갖고 계셔야 합니다.

공원 산책로를 가볍게 걷고 있는 여성

원종금맥한의원의 치료 목표는 이렇습니다.

디스크가 심해도 안 아픈 사람은 많습니다.
따라서 치료 목표는 MRI를 정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디스크가 있어도 안 아프고, 잘 움직이고, 일상생활을 문제 없이 하는 상태를 만드는 것.
이것이 저희의 치료 목표입니다.

통증을 줄이고,
재발을 줄이고,
적절한 운동과 관리로
목과 허리가 부하를 잘 견디게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런 증상이 있으면 먼저 의료기관을 방문하세요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신경이 심하게 눌렸거나, 감염·골절 등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어 빠른 평가가 필요합니다.

  • 다리 힘이 빠르게 약해지는 경우
  • 회음부(항문 주변) 감각이 둔해지거나, 새롭게 소변이 나오지 않거나, 대소변 조절이 어려워진 경우
  • 단추 채우기·젓가락질처럼 손을 쓰는 일이 서툴러지거나, 걸음이 휘청거리는 경우
  • 열이 나거나, 이유 없이 체중이 줄거나, 암을 앓은 적이 있거나, 넘어짐·사고 뒤에 생긴 통증

특히 다리 힘이 빠르게 약해지거나 대소변에 문제가 생겼다면 기다리지 말고 바로 응급실을 방문하세요.

참고자료

  1. Jensen MC, Brant-Zawadzki MN, Obuchowski N, Modic MT, Malkasian D, Ross JS. Magnetic resonance imaging of the lumbar spine in people without back pain. N Engl J Med. 1994;331(2):69-73. https://doi.org/10.1056/NEJM199407143310201
  2. Brinjikji W, Luetmer PH, Comstock B, et al. Systematic literature review of imaging features of spinal degeneration in asymptomatic populations. AJNR Am J Neuroradiol. 2015;36(4):811-816. https://pubmed.ncbi.nlm.nih.gov/25430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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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근 한방내과 전문의

원종금맥한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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